비오템 여행킷과 쌍화탕을 받다
<건성 피부용 비오템 여행용 킷>
<수분크림5ml, 스킨30ml, 폼클렌징5ml : 희한하게 폼클은 속에 작은 상자로 따로 포장>
11월 한 달간 비오템 이벤트가 있었다.
텔레비젼 광고를 보며 꼭 참여해야지 했는데, 늘상 잊어버리고 11월 말이 되어서야 참여하게됐다.
하루에 선착순 150명을 준다는데 사람들이 밤 12시부터 열심히 이벤트에 참여 하고 있었다.
비오템은 네모다, 이벤트에 약간 중독을 보이며 재미 있었한 나도 한 번 당첨 됐다. -0-
월 초부터 참여했으면 최소한 한 번은 더 당첨 되지 않았을까 하며 애석해 한다 ㅋㅋㅋ
내가 이벤트에 참여할 결심을 한 이유: 사용하고 있는 수분크림 샘플이 다 떨어져서 ㅋㅋㅋ
예상대로 출력해 간 쿠폰을 내밀자 신분증을 요구한다. -0-
어쩐지 이런 건 기분이 불쾌하다. 내가 범죄자삼?
기껏 샘플 좀 주면서 민증 제시하라니.... ㅡㅜ,,
여튼 백화점을 빠져 나면서, (직접 경품 수령은 처음인데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망할 놈의 기시감.
비도 오고 바람이 거세더니 하늘이 정말 깨끗. 해가 넘어가며 하늘 끝은 분홍빛으로 곱게 물들었는데 하늘은 그 보다 더 고운 코발트색.
별 두 개, 은빛 반달 한 개>
<2층에는 엽서를 비치하고 스탬프를 찍을 수 있게 해놨다. 막새 문양을 찍으며 예쁘다고 좋아하는 나.
엽서는 심플하고 품위가 있었으며 막새 문양을 찍자 더욱 아름다웠다. 아마 이것을 외국으로 보내면 외국 친구들은 무척 좋아할 것>
외출한 김에 국립중앙박물관 구경
3층에서 백자 자기 먼저 구경했는데, 너무 예뻐서 호흡곤란 증세가 ;;
보는 내내 우와~~~ 와~~~ 감탄 하는 나는... 뭘로 보일까?
내 예상대로 백자에 그렇게 멋진 그림을 그린 사람은 도화서 화원이었다.
이제부터 방송국들은 도화서 화원을 다룰시 백자에 그림 그리는 장면도 넣어라~~
한창 심취해 있는데 직원 분(관람실에 계시는 남자 분)이 오셔서 "실례지만, 외국인 아니신 가요?"하고 묻는다.
심오하게 쇼크 먹은 나. -0-
살면서 한 번도 외국인 같다는 말은 안들었는데, 내가 동남아 인으로 보이나? 글케.... 생겼나????
멀찍이서 일본인 여자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으로 착가했을 거라는 위로를 가져봤지만,
충격이 커서 전시물을 봐도 즐겁지 않았다.
대체 왜 내게 외국인냐고 물었는지, 그 남자 직원분에게 되묻고 싶다.
<소원하던 봉선화 물들이기 제품을 사오다. 날 따뜻해지면 해야지. 룰랄라~>
오늘 엄청 추웠다.
내일은 올해 들어 가장 춥단다. 우후훗;
오늘은 음력 11월 8일. 동짓달 초파일. 반달이 빚으듯 오려낸 듯 곱더라.
바람도 거센데, 달랑 코트 하나 걸치고 외출한 나. 낮에는 빨리 걸으면 안추웠지만 밤에는 머리도 얼굴도 손도 발도 얼더라. ㅠ.ㅠ;;
구충제 먹으려고 약국에 들렀다. 가을에 먹어야 하는데 조금 늦었다.
약국 아저씨가 날 더러 "많이 춥지요? 많이 추워보이네요" 하시더니 "따뜻한 거 한 병 드릴 게" 한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즐거워 해야는데,
난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어쩌지? 됐다고 할까?' 하는 생각보다, '내가 너무 불쌍해 보이나 보다' ㅠ.ㅠ 하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약간 쇼크를 먹은 나는 아저씨가 까주는 쌍화 음료 한 병을 들고 나섰다.
아저씨께 죄송하게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내가 별로 안고마워하는 것 같았겠지만, 실은 많이 고마웠다.
따끈한 쌍화탕 한 병 마시니까 뱃속이 뜨끈한 게 집에까지 걸어올 힘이 났다.
한국이니까 날 춥다고 쌍화탕도 주지.
오늘은 남에게 무언가를 받은 날. 그것도 두 개나.
착하게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