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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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 비스바덴의 월마트 파킹장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속이 텅 비어있는 플라스틱 젖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이것이 mini-ITX 컴퓨터를 만들기에 아주 좋은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뉴욕의 목장에서 자랐기 때문에 젖소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아주 친숙했다.
벼룩시장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였는데, 한 5분 정도 고민한 끝에 사버렸다. 그리고 나서 다른곳도 둘러보았다.
2시간 가량 이 젖소를 들고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독일 사람들이 나를 볼때마다 소 울음 소리를 흉내내거나 뭐라고 중얼대는것을 듣는것도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위 사진에서 보듯이 높이 35cm, 폭 15cm, 길이가 71cm인 젖소이다.
20불짜리 지폐와 비교해보면 감이 더 쉽게 올 듯.
주문 후 며칠이 지난뒤 부품들이 모두 도착했다. 20GB 2.5인치 하드디스크, 256MB DIMM 메모리, CD-R/RW DVD 콤보 드라이브, CD드라이브용 44핀-40핀 IDE 어댑터, 하드디스크용 노트북 표준 IDE 어댑터, Mini-ITX 메인보드, 12V 전원 장치, PW120 200와트 장착형 전원 장치 등이 그것들이다. 사진에서 늘어놓은 부품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어떻게 젖소에 전원 스위치와 플러그를 장치할 수 있을지를 한참동안 고민했다. 한 친구는 꼬리를 들면 컴퓨터가 켜지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고, 다른 친구는 눈에 LED를 넣고 엉덩이에 전원 스위치를 달자고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젖통 아래에 달아서 젖소에게서 젖을 짜는 것처럼 보이자고도 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부팅시에 소가 우는 소리가 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우리가 내린 결정은, 전원스위치는 귀 뒤에 다는 것이었다.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를 내 데스크탑에서 빌려와 사용하기로 했고, USB와 firewire 포트는 다리뒤에 놓기로 했다. 각종 전선들은 다리 안으로 집어넣고 아래쪽에 고정시켜 발굽쪽에 커넥터를 놓아 잘 보이지 않게 가리기로 하였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던 것은 모니터 플러그를 잘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어디에 놓느냐 하는 것이었다. 메인보드를 합판의 한면에 고정시키고, CD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는 다른 면에 고정시키는 것이 젖소 안에 부품들을 넣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젖소 안쪽에 평평한 면이 없으니 합판을 고정시킬 마운트를 제작해야 했고, 스피커는 젖소의 입에 가까이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소리가 젖소의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PC가 부팅될때 소가 우는 소리가 날 것이다. |
![]() 제일 처음 작업한 것은 판자에 하드디스크와 CD드라이브를 고정시킬 브래킷을 만드는 것이었다. 오래된 중고 노트북 컴퓨터를 해체해서 디지털 사진액자를 만들고 남은 알루미늄을 사용하였다. |
![]() 조립과정에 조금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윈도우2000을 CD로 설치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이 플로피를 연결해야 했는데, 여러가지 번거로운 점도 있고 해서 데스크탑의 플로피를 연결하게되었다. 전원 케이블이 모자랐기때문에 플로피용 전원은 데스크탑의 것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플로피는 잘 동작했고, 윈도우2000은 문제없이 잘 설치되었다. |
![]() 토요일 아침에 젖소 몸통 절개 작업을 시작했다. 위 사진에서 보여지듯, 연필로 젖소의 어디를 자를지 우선 선을 그었다. |
![]() 몇분정도 도구를 가지고 작업하다보니, 이 도구들로 곡선을 자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또 하나 예상치 못했던 것은 플라스틱을 자를때 날에서 발생하는 고운 먼지들이었는데, 한번 크게 자르고 난 후에는 젖소를 목욕통에서 씻겨줘야만 했다. 4차례에 걸친 목욕 끝에, 3시간만에 구멍을 완성시켰고, 잘라진 면은 줄로 곱게 다듬어줬다. |

젖소의 배를 자른 후, USB 포트와 IEEE1394 Firewire 포트를 잘라내었다.
![]() 그리고나서 줄로 네모난 모양을 만들었다. 플러그가 잘 맞을때까지 확인을 거듭하였는데, 이 부분에서도 역시 2번 젖소를 씻겨줘야만 했고, 알게모르게 몇시간을 또 잡아먹고 말았다. 다음은 전원 스위치와 전원 커넥터에 사용될 구멍을 만드는 것이다. 이 역시 작업을 마친 후에는 젖소를 씻겨줘야 했다. 다음은 젖소안에 어떻게 합판을 고정시키는가 였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9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판을 고정시키고 위쪽에 ODD용 슬롯을 잘라내는 일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
![]() 다음날 첫번째로 한 일은 ODD용 슬롯을 만드는 것이었다. 밖에서 위치를 어림짐작하여 슬롯을 잘라내었는데, 또다시 먼지가 나왔다. 만들어진 슬롯이 너무 작아서 다시 한번 잘라내야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두꺼워서 일반 날보다 내구성이 강화된 두꺼운 날로 잘라야 했다. 이제 CD 트레이가 잘 열리고 닫힐 수 있을만큼 충분히 커졌다. 샌드페이퍼로 잘린면을 잘 다듬었다. |
![]() 문제가 생겼는데, 젖소의 다리 한쪽이 부러지고 만 것이다. 부품을 다 집어넣은 후에 본드로 붙여놓기로 했다. 일단 뱃속을 비워놓는 작업이 끝난 후라 공간이 생겨서 일하기가 편해진 점은 아주 좋았다. ![]() CD롬드라이브의 뒤에 합판을 붙여서 메인보드에 고정시킨다는 아이디어는 참 좋은것 같았다. 하지만 이 합판 전체를 젖소 안에 고정시키려고 할때 문제가 조금 발생했다. PVC 파이프를 본드로 고정시켜 받침대로 쓰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웠던 것이다. 다행히 PVC 파이프를 하나 더 붙였더니 문제없이 고정이 되었다. ![]() 두개의 작은 합판조각을 사용해서 전체를 고정시켰다. 이제 거의 다 끝났는데, 남은 것은 케이블들을 정리해서 넣는 것이다. ![]() 전원 스위치를 다는 작업은 아주 쉽게 되었다. ![]() 이제 마지막으로 스피커다. 작은 수동형 스피커를 선택했는데, 플라스틱 박스에서 떼어낸 후 하나는 젖소의 앞에, 다른 하나는 뒤에 달았다. 소리가 그다지 크지는 않겠지만, 듣는데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 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였다. ![]() 다리를 떨어뜨려서 다섯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모습이다. 본드로 조각들을 붙인 후 이것을 젖소에 다시 붙였다. USB 포트가 실제로 무언가를 꽂으려하니 너무 딱 맞았다. 그래서 이것 역시 조금 더 잘라내야 했다. ![]() ![]() 마지막으로 본드가 마른 후 젖소를 조심스럽게 뒤집었다. ![]() 이제 드디어 다 되었다. 이제 모니터를 달고, 소 울음소리와 사진, 그리고 농장 바탕화면 테마를 찾아 설정해주면 된다. |
TAG 12v 전원장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