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himinh City-거리구경(1)
하노이에서 3박하고 다낭에서 3박,
그리고 호치민 시티로 이동을 했다.
베트남을 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무엇보다 길고 긴 나라에서 이동을 위한 인프라가 잘 되어 있기때문이라고...
신기할정도로 여행사들의 버스가 잘 연계되어 있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버스의 상태가 열악하기는 하다고 하지만, 유럽이 아니고 동남아시아 그것도 사회 주의 국가에서
이동 수단이 발달되어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임에 틀림없다.
시간적인 제약이 가장 큰 압박인 우리 여행에서 그 놀랍다는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
큰남자 말이 버스 이동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하고 그걸 하롱베이 가는 길에 이미 경험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의 베낭여행처럼, 보기만해도 힘이 넘치는 서양애들처럼 그렇게 여행을 하고 싶다는 미련이 늘 남는다.
막상 이미 고생스런 불편한 여행은 견디지도 못할꺼면서 그저 머리속에서만은
그들의 행로가 더 근사하고 뭔가 있어 보이곤 한다.
여행에도 나이가 있는 거고 그 나이에 따른 여행 스타일이 있는 건데, 생각만은 늘 철이 없으니...
- -;:
한시간 반정도 가는 베트남 항공의 비행기가 중국항공의 것인가보다.
중국 항공사 것을 잠시 빌린것인지, 아니면 일정기간 계약하에 사용하는 것인지...
국내선임에도 국제선처럼 큰 항공기여서 이착륙시 느끼는 흔들림이 적었다.
하루가 다르게 급부상하는 중국의 위세에 놀랍고 자꾸 변하는 세상 물정에 어두울수 밖에 없어 혼란스럽고 불편하다.
시골 촌부도 아닌데 다원화되는 사회가 그저 부담스럽고 , 뭐든 대표적인 몇개의 브랜드만 존재하던 단조로운 사회가 그립다.
신제품의 장점... 최신형...ㅎㅎㅎ 각 좌석에 그것도 국내선에 개인 모니터가 있고,
왼쪽 삼각형 부분을 제키면 거울이 나온다.
호치민 시티... 예전의 사이공이었던 도시에 왔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정해진 곳도 없이 시내의 어느 호텔이든 가야했다.
- -;: 호치민만 유일하게 호텔을 정하지 못했었다.
인터넷 가격이 너무 비싸거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게 첫번째 이유고, 비수기이므로 호텔이 비어있으므로
가격 흥정이 가능할 것 같다는게 그 두번째 이유다. 인터넷 가격이라는게 정해져 있는 거니까~
미리 예약하려고 알아봤었던 호텔 몇군데를 맘에 두고 그 첫번째로 택시의 목적지로 삼았다.
결국 큰남자의 회사 할인을 이용해 저렴하게 아주 좋은 클린턴이 묵었었다는 시내 중심의 호텔을 단번에 잡을 수 있었다.
^ ^*
때론 고집쟁이라 불편하고 심정이 상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지만, 큰남자는 여행에 있어 꽤 쓸만한 조력자임은... 빙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데 살살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다.
자동차의 운행을 힘들게 할정도로 호치민의 대로를 가득 메웠던 오토바이들이 변신을 했다.
짧은 시간에 대변신을 해서 볼꺼리를 제공했다.
오토바이까지 함께 보호할수 있게 되어 있는 커다란 우비들...
헬멧 쓴 사람 머리만 달랑 나오고 온통 우비로 가리워진 모습이란...
호텔에서 쉬었다가 저녁에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는 오토바이 무리들...
사이공 센터라고 쓰여진 건물은 시내에 몇게 있는 쇼핑센터 중 하나다.
어딜가나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엔진소리와 자동차들의 클랙션 소리로 시끄럽다.
적응하기 전까지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머리까지 지끈거렸었는데, 돌아올 무렵엔
감히 엄두도 나지 않던 도로 횡단에 자신감이 생겼으니인간의 뛰어난 적응력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하나같이 헬멧을 쓰고 있어 놀랐었다.
경제적으론 낙후되어 있지만, 안전수준은 높은 문화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더운 날씨에
귀찮은지 모르고 다들 머리에 뚜껑을 달고 다닌다.
나중에 알았는데 세계에서 오토바이 보급율이 가장 높은 이곳에서 얼마전부터 일제히 단속에 나서 높은 벌금을 부고한다고.
덕분에 헬멧 수출에 열을 올리는 나라들이 생기고 우리나라도 그 틈에 끼어들었다고 했다.
5시쯤 호텔에서 나갔는데 조금 걷다보니 날이 어두워지고 밤이 되어버렸다.
어찌 그리 해가 일찍 지고 어슴프레해질 사이도 없이 밤이 되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어두운 대로변을 걸어 호치민 구경길에 나섞는데, 호치민 첫날에 횡재수가 있었다.
길가에 나름 얌전해 보이는 Bunga라는 옷집이 있어 큰남자의 눈치를 살짝 살피고 문을 밀고 들어갔다가 ㅎㅎㅎ 건졌다!
동남아에서 옷을 사게 되줄이야~
야호!!!! 유럽에서도 절대 살수 없었던 옷을 베트남에서 샀다.
헐값이나 마찬가지의 가격이 나를 흥분시켰고,
떡대같은 서양애들과 달리 내 체형과 비슷한 베트남 여인네들의 몸매가 나를 즐겁게했고,
싸다고 살수없는데 눈과 손이 갈 정도로 야무진 베트남 사람들의 손재주가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무엇보다 여름옷들은 대부분 가볍고 색도 선명해서 어지간하면 사람의 마음을 잡게된다.
그래서 문 열면 유독 더운철 옷이 지나치게 많은게 우리집 옷장 실정이다.
선명하고 이쁜 꽃무늬들때문에 가게를 통째로 들고 오고싶은 맘 굴뚝같았으니,
몇개만 골라야하는 내맘의 갈등과 고통이 오죽했을까~
ㅎㅎㅎ
이 브랜드는 싸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고가의 브랜드로 옷말고도 가방같은 소품들도 있었는데
휴~ 가격이 너무 쎄서 원피스와 블라우스만 집어왔다.
여행중에 옷을 사온다는 자체가 여행수칙상 위반인데 가방까지 합세시킬수는 없는 일이다.
뭐~ 두남자와 옷을 사오지 말자고 약속을 한적은 없지만,
왠지 여행중에 딴곳에 눈을 돌리고 딴짓한다는 자체가 살짝 스스로에게도 눈치보이는 일이라
저렴해서 기념이 될 정도 수준에서만 쇼핑을 해오지, 비싼걸 바리바리 사들고 오는 짓은 안한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과 대담한 무늬들이 탐이나서 사진기를 들이댔는데,
처음에는 사진은 안된다고 하더니 옷 몇개를 사면서 친해지고 나니 허락이됐다.
이래서 사람관계란 정해진 룰 이외에 교감내지는 친교라는게 있는가 싶다.
여행자와 현지인, 고객과 판매인이라는 짧은 만남 속에도
정해진 규칙을 살짝 위반할 수 있는 친분이 형성된다는 사실이 정겹고 좋다.
하노이에서도 다낭에서도... 베트남에는 크고작은 갤러리들이 많다.
전문화가는 아니더라도 가게에 앉아 사진 한장, 유명한 그림 조각 하나 들고 모사하는 사람들을 쉽게 보곤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싸구려 갤러리에 걸린 그림들의 소재가 얼추 비슷하다.
단지 그리는 사람의 섬세한 터치가 곱고 거친 그림을 구별 시킬뿐이다.
처음에는 엉성한 그림이라도 한점 사가서 걸고싶었는데 자꾸 보니까 천편일률적인 그림들에 질리기도하고
합일점을 찾기에는 큰남자와 나의 취향이 너무 달라 포기하고말았다.
난... 아오자이 입고 롱쓰고 있는 여인네들을 데리고 오고싶었는데~ - -;:
시내 중심거리에 영화관이 있다.
영화는 모르지만, TV드라마는 완전 한류열품이 불었다 했다.
공항에서 잠깐 본 티브 광고에선 우리나라 유명 배우들이 등장해서 국내에선 없는 노트북을 선전하기도 하고,
화장품 선전을 하기도 했다.
이런 베트남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여러생각들이 들어서 서글프기까지 했다.
베트남 전쟁에 적군으로 들어가 그 많은 부모 형제에게 총을 난사했던 한국의 것들,
한국의 문화를 좋다고 부러운듯 바라보는 이들을 어찌 이해야할까?
철이 없다고 해야하나, 세월이라는 약이 치유해준 결과라 해야하나?
오랜 일제의 침탈을 겪고 치 떠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들어오지도 못하게 금지된 일본 영화와 논노 잡지를
명동 헌책방에서 구해 보던 우리 세대와 비슷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었다!
일본문화는 완전 금지되었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우리는
대학생 언니들이 가방 사이로 살짝 끼고 다니던 논노 잡지를 동경하고,
언니의 한참 지난 일본 잡지를 학교에 가지고오는 아이는
그 하루만은 학급에서 가장 인기 있고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곤 했다.
일본 잡지를 읽고 싶어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던 친구들이 있고,
반면 민족 고대에 일본어과가 생기면서 끊임없는 데모를 하던 고대생들...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오버랩되면서 베트남의 젊은이들까지 겹쳐지고 말았다.
더운 나라 베트남의 호치민 시티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극구 칭찬했던 아이스크림집, 캠박당~
의외로 대로변에 있어 찾기도 쉬웠고 오히려 그냥 지나칠뻔했다.
과일 듬뿍 들어 있는 아이스크림 두개를 시켰다.
하나는 이집이름이 붙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코코넛에 넣어주는 것~
쟈스민차에 얼음 동동 띠워 주는데 쟈스민을 차갑게 먹어도 그 맛이 꽤 좋다는 걸 알아버리고 말았다.
왜 동양차는 뜨겁게 먹어야한다고 생각했었을까 - -;:
드래곤 푸릇(용과), 딸기, 수박등과 생크림까지 얹어주는 아이스크림맛은
책에서 그렇게 극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맛은 좋았다.
파르페 정도...
데코레이션을 약간 달리하고, 용기를 코코넛으로 바꾸니 또다른 분위기가 난다.
호텔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살짝 요기를 하고 나온터라 조금은 느끼할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맛있기만 하다.
아이스크림을 싹싹 먹고, 코코넛 용기의 하얀 부분까지 한점의 육질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다.
거리 곳곳에 있는 가게들에 진열된 기념품들이 동남아의 그것들과는 진짜 다르다.
소재와 손재주가 좋고 다양하고...
아오자이가 주는 단아함과 청초함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