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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유럽자동차여행기] 20일차 - 터키 앙카라, 이스탄불


앙카라/이스탄불

유럽 > 터어키 기간 2008.6.25 ~ 2008.6.27 (2박 3일) 컨셉 자동차여행 경로 괴레메 → 앙카라 → 이스탄불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여행 20일째)

 

오늘 일정은 앙카라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가는 약 800Km의 대장정.
출발을 서두르기 위해 아침 7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는데,
감기 기운이 있는지 몸이 좋지가 않다.

마론 펜션 객실의 이불은 겨울 이불처럼 두꺼운데도,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꽤 추워 자칫 감기에 걸리기가 쉽다.

 

짐을 챙겨 1호점으로 가니 열무비빔밥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
땀을 내며 먹으니 감기 기운이 좀 사라진듯 하다.
인스탄불로 떠난다고 하니,
마론 여사, 직접 이스탄불에 있는 한인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주신다.
감사의 표시로 가져간 외장 하드에 있는 영화와 드라마들을
몽땅 카피해 드렸더니 소녀처럼 좋아하신다.

 

또한번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이별을 한다.
만나고 헤어지고, 왔다가 또 떠나가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했던가....

 

기름값이 비싼 터키.
주유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가장 싼 곳에서 주유를 하기 위해
도로변의 주유소 기름값을 확인하며 계속 전진한다.
드디어 제법 규모도 있고 시설도 깨끗하며 가격도 괜찮은 주유소 발견.

차를 세우고 가득 넣어달라고 하니,
종업원이 반색을 하며 함박 웃음을 짓는다.

아가씨들은 화장실로 남자들은 담배를 피우려고 우르르 내리자
점잖은 아저씨가 반가워하며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더니,
자기도 시트로앵을 두 대나 가지고 있다며 무척 반가워한다.

 

터키에선 기름을 가득 채우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기름을 가득 채우면서 현찰로 계산까지 하는 외국인이다보니
사장님께서 특별히 나와 보신게다.

덕분에 두어잔의 차이와 싱싱한 자두까지 대접받고,
그것도 모자라 무료 세차 서비스까지 받았다.

 

정오가 되어가자 기온이 급상승 한다.
아침까지 으슬거렸던 몸인데
에어컨을 작동하니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간다.

 

사진 : 시내 중심부로 갈수록 교통이 혼잡해지고 도로도 좁아지는 앙카라.

 

이윽고 괴레메에서 3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터어키의 수도 앙카라.
터키의 영웅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국을 수립하며
수도가 된 인구 4백 정도의 고원 도시.

시내 변두리는 현대식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고
중심부에 있는 아타튀르크묘 방향으로 갈수록
구시가지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대도시에 들어서니 운전이 조심스러워진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빨간 우리 번호판에 대단한 호기심을 보인다.

 

사진 : 아타튀르크묘 안내도. 숫자 1번이 우리가 들어간 후문이다.

 

사진 : 아타튀르크묘에서 보이는 이스탄불 시가지. 꽃으로 꾸며놓은 터어키 국기가 인상적이다.

 

사진 : 본관과 정문 사이에 있는 정원길. 더운 날씨에 끝까지 가는 것 포기.

 

네비의 안내대로 따라갔는데
아타튀르크묘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없다.
툴툴거리며 뜨거운 햇볕을 지나 출입구에서 보안검색을 하니,
어라~ 후문이다.
덕분에 긴 진입로를 거치지 않고 본관으로 바로 갈 수가 있었다.

 

숨막히는 더위에 헉헉거리며 올라간 아타튀르크묘.
영웅의 묘답게 대단한 규모로 조성이 되어 있었으며,
관리나 보안에 대해서도 꽤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
우리나라 전쟁기념관 같은 개념인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군인들이다.

 

사진 : 터키 2대 대통령 이스메트 이노누 묘에서 바라본 아타튀르크묘 본관

 

사진 : 날씨 때문인지 양쪽의 위병들이 자주 자리를 바꿔 근무를 서고 있다.

 

더위를 피해 서둘러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아타튀르크의 일대기 뿐만 아니라
그가 참전했던 전쟁들의 세부 기술 및 역사,
공화국 수립 이후에 진행된 개혁들에 대한 소상한 내역들,
초대 각료들과 그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들 등
매우 다양한 자료들이 박물관을 매우고 있었다.

 

잠깐 둘러보았을 뿐인데도,
터키인들의 자신들의 영웅에 대한 강렬한 애정을
쉽게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 근대사에 이런 인물이 있나?
잠시 기억을 되짚어 보았으나... 나오는건 한숨 뿐....
구내 매점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빵들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사진 : 아타튀르크묘 구내 매점 모습. 깨끗한 시설과 저렴한 가격으로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일행 분께 운전을 부탁했다.
앙카라를 벗어나 이스탄불까지 이어진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주변 풍경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평탄한 구릉이 많아지고 초원 지역도 차츰 사라져 간다.

 

저녁 7시 조금넘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니
한참 달려왔던 이스탄불 동쪽 지역과는 달리
번성했던 옛 영화의 흔적들이 나타난다.

 

사진 : 마침 퇴근시간에 걸려 도로는 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멀리 보스포러스 다리가 보인다.

 

사진 : 이스탄불 서남쪽 파티브 지역 모습.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한 위스퀴다르 지역과는 많은 대조를 보인다.

 

어렵게 찾은 사마티아홈 한인 민박집.
길건너 주차장에 필담을 주고 받으며 차를 맡겨두고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3층 민박집으로 올라갔다.

 

도미토리 방들은 다소 좁은 편이였으나
거실과 테라스가 있어 그나마 답답함이 덜 했다.
대충 짐을 풀고 바로 저녁 식사를 위해
민박집 뒤편 식당가로 나갔다.

 

마침 오늘은 터키와 독일의 유로 2008 준결승이 있는 날.
셀죽에서의 감동이 오늘도 재현될까 싶어
빔프로젝터로 시설을 갖춘 제법 괜찮은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이 날이니 만큼 비싼 음식값이 부담됐지만,
터키가 승리만 한다면 어디 그 정도가 대수랴~
하지만,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터키는 아쉽게 2:3으로 패하고 만다.

 

사진 : 온통 터키 국기로 도배가 되어 있는 식당가 골목. 4강 진출에 대한 흥분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인다.

 

사진 : 축구 경기에 정신이 팔려 있는 현지인들. 축구에 대한 열기는 세계 어디나 똑같은 것 같다.

 

축구 응원에 정신이 팔려 모르고 있었는데,
막상 축구가 끝나고 나니 밤공기가 매우 차갑다.
오들 오들 떨며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일 아침 컨디션이 어떨지 심히 걱정이 된다.


■ 차량 운행 일지

 

- 이동 거리 : 797 Km (괴레메-앙카라 320 Km, 앙카라-이스탄불 477 Km)
- 이동 시간 : 8시간 45분 (괴레메-앙카라 3시간 반, 앙카라-이스탄불 5시간 15분)


■ 주요 경비

 

- 물 (1.5리터) : 1 TL
- 주유 (56.51리터) : 179.1 TL
- 에크맥빵 : 1.1 TL
- 점심 (아타튀르크묘 구내 매점) : 18.2 TL (케익 3조각, 빵 2개, 음료수 4개)
- 톨게이트비 : 11.5 TL (앙카라-이스탄불 고속도로)
- 저녁 식사 : 160 TL (물고기 요리 및 디저트. 좀 바가지 쓴 듯...)


2010/07/14 10:39 2010/07/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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