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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의심 쇠고기에 이어 멜라민첨가식품 공포가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언제부터 먹을꺼리에 엄격한 잣대를 대기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 어린시절에는 하루에 세끼를 착실히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뿌듯했었다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대개 제철에 나는 걸 먹었고
흙바닥에서 뛰어노는게 오락이자 일과였던 아이들은 쉽게 허기를 느꼈다
설, 추석, 운동회, 소풍.. 가끔씩 손님이 다녀간 다음에나 쥐어보던 용돈은
동네 구멍가게, 학교앞 노점상, 단골 만화가게, 가끔 극장으로 풀려나갔다
그 시절 군것질꺼리 대부분이 요즈음 말하는 불량식품의 원조가 되겠지만
한 지붕 아래 여러 세대가 모여서 사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기 까지 했는데
이웃들이 커다란 양푼에 각자의 반찬을 섞어 푸짐하게 비빔밥을 만들거나
수제비나 국수, 감자,고구마 따위를 삶아서 끼니를 때우는 일도 꽤 많았다
며칠 전 손녀 보우가 어린이치과에 가서 이빨에 불소코팅을 하고 왔다
기껏해야 4개월정도 효과가 있다던데 뭐하러 그런데까지 돈을 쓰는지..
집에서 유아용칫솔 들고 치카 치카~ 장난할 때와는 달리 엄청 울었단다
앞니 2개중 하나가 조금 비뚜러진 게 신경쓰이긴 하나 심각한건 아니고
보우 엄마, 아빠가 신경 쓰면서 가려 먹이거나, 금하는 과자들이 있는데
내가 보우와 놀면서 입에 넣어주는 과자의 대부분이 바로 그런것들이다
손가락으로 작게 끊어서 입안에 넣어주는 밀크캐러멜,
잘게 부순 다음 주는 사탕과 아이스크림,초컬릿,스낵...
"우리 보우 치아교정비는 할아버지가 꼭 책임지세요"라는 경고성 멘트!
눈치껏 슬그머니주거나 운동장이나 놀이터에 데리고 나갔을 때 먹인다.
`이놈들아! 나는 불량식품으로 잔뼈가 굵었다'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정작 가슴이 찔리는 건 담배를 피우고 잠시 후에 보우를 안아주는 거다
손 씻고, 양치질하고, 5분이상 지나서야 안아주던 때도 있었더랬는데..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은행알을 보며 감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바람에 떨어진 쪼글쪼글한 열매들이 밟혀 보도블럭 위에 달라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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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오메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라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 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 들 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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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나들며 보우에게 따주던 분꽃이 눈에 띄게 줄었고
꽃이 달렸던 자리마다 새까만 씨앗이 늘어가고 있다
더할 수 없이 쾌청한 날씨 가을정취 가득한 10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