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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트레킹(쿠시로에 가다)


8,9월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한진관광의

홋카이도 도동  아칸국립공원과

일본100대 명산인 샤리다케,메아칸다케 트레킹 여행.

그 일원이 되어 일본 북해도의 쿠시로에 닿는다.

그라운드 서포트문제다, 항공기 정비관계다의  다양한 이유와

세번씩이나  게이트를 바꾸는 `우리의 날개'덕에

2시간여 연발을 하다보니  쿠시로에서 가와유로 향하는 중간에 있을 예정이었던

유네스코 자연보호구역인 쿠시로습원의 투어는 생략이 된다.

일본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유황산과 유황천.

이곳을 보면 지옥을 연상케 된다.

그 매케한 냄새와 야릇한 색감이 신비롭다는 생각보다는

아수라의 세계가 이렇지 않을까 짐작케 한다.

유황산의 다음 코스는 아칸 국립공원내에 있는 굿샤로호.

칼데라 호수인 굿샤로호는 모래탕으로 유명하단다.

호수변 모래를 파니 더운 온천수가 용출된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굿샤로호는 잔뜩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음산하다.

초록이 동색이라더니 물은 파란 하늘을 만나야 제 색을 띤다.

굿샤로호와 유황산에서 5분여 거리에 있는 가와유 미소노호텔에 든다.

호텔의 질이 떨어진다는 트레킹가이드의 염려와는 달리

호텔 객실이나 분위기가 일본에 썩 잘 어울려 나로서는 만족이다.

특히 이 호텔의 온천은 일본3대 온천중 하나인 벳부와 필적하고

하꼬네에서 느꼈던 감촉보다 더욱 좋았다.

객실에 다다미 응접실을 꾸며 놓은 것도 좋았고, 가이세키 정식도----

그렇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

아이누족들이 운영하는 목공예 기념품점이 즐비한 거리에 나선다.

수수한 기념품점들에서 뭔지 모를 아련한 향수가 느껴진다.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느꼈던 것과도 같은----

그들의 모습을 접하는 것도 썩 괜찮은 부수입이다.

부엉이 목공예품을 한 점 산다.

부엉이가 악귀를 쫓는다고 하니---

잔뜩 낀 안개가 불안하긴 하나

맑게 개인 정상을 그리며 계곡을 따라 7개의 폭포를 즐기며

산행에 올라 4시간여만에 정상에 오른다.

알싸한 바람을 벗삼아 즐기는 도시락의 맛도 별미이고

능선을 따라 숲길을 걷 듯 하산하는 코스도 썩 괜찮다.

하산 후 들리기로 한 세계 최고의 투명도를 자랑한다는  마슈호를

짙은 안개덕에 놓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칸호변에 있는 뉴아칸 크리스탈호텔에 여장을 푼다.

일본 산행의 장점은 고된 산행이나 여행후에 맞는 온천욕이다.

찬 바람을 머리에 이고 따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니

산행후의 피로가 말끔히 걷힌다.

늦잠을 청하고 싶지만

일본 산이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메아칸다케를 만난다는

설레임에 새벽 잠을 깨운다.

안개비가 내리는 출발이 영 불안하긴 하지만 요행을 바랠수밖에---

세찬 비바람으로 인해 정상 200미터를 남기고 하산이다.

아쉽다.

어제 샤리다케도 제대로 감상치 못했었는데----

활화산의 장관도 주변을 아우르는 위용도 다 놓쳤다.

거기다가 하산길에 들르기로 한 온네토호수도 물 건너 갔다.

입이 방정이라고 호수를 원 없이 볼 수 있다던 가이드가 원망(?)스럽다. ㅋㅋ.

서둘러 낮 온천욕으로 아쉬움과 피로를 푼 후

아칸호 유람선에 오른다.

일본 천연기념물인  마리모도 보고

미로와 같은 수로 주변으로 펼쳐지는

아칸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한 후 아칸을 떠난다.

중간에 쿠시로습지를 조망하려 했으나 폐관시간이 지난 관계로

습지전망 포인트에서 아쉬운 눈길만 보낸다.

멀리, 어렵게 쿠시로를 찾은  객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마침 쿠시로에선 안개축제가 열렸다.

습지이니 당연한 축제인 듯 하다.

현란한 레이져 쇼와 불꽃축제,공연을 즐기며

본업을 놓친 아린 가슴을 보다듬는다.

전일항공호텔 옆골목에 노바다야끼 거리가 있단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예전에 동경의 긴자에서 맛 봤던 `북해도'라는 노바다야끼집의

향취를 잊을 수 없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갖은 노바다야끼를 즐긴다.

북해도 사케와 함께----

이곳의 명물인 와쇼이치바 재래시장을 찾는다.

우리로 치면 가락이나 용산수산시장과도 같은 곳이다.

내가 와쇼이치바를 찾은 진짜 이유는 가께돈이라는 덮밥을 먹기 위해서이다.

원하는 각종 생선과 알을 덮은 후

그 위에 간장겨자소스를 뿌려 비벼 먹는 생선비빔밥(?)이다.

아~~ 그 향기와 맛이란----

이마트와도 같은 쟈스코에 들르는 마지막 쇼핑시간이 주어진다.

이런 트레킹 여행이 좋은 점은 쇼핑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하긴 모든 것을 가벼이 해야 하는 산행을 온 사람들이

뭘 바리바리 사 가겠는가?

트레킹은 준비하는 마음, 버리는 마음을 동시에 생각하는 계기를 준다.

우리를 실은 우리의 날개가 서울로 향하고 있다.

샤리다케, 메아칸다께.

일본 100대 명산 중 일부인 이들을 만남으로써 이제 4개의 일본 명산을

기억에 쌓아간다.

다음 트레킹 코스는 어디일까?


2010/03/31 10:29 2010/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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