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성형] 혈기의 유여부족에 따른 외후의 변화
*** 혈기의 유여부족에 따른 외후의 변화 ***
오장육부의 건강상태와 척추, 골반의 변위가 얼굴을 비롯한 사람의 외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와 혈은 사람의 외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고민해볼 문제다. 외모를 보고 기혈의 유여와 부족을 알 수 있다면, 형태가 틀어졌을 경우 치료방법 역시 기혈을 조절하는 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 특히 영추64 음양이십오인편과 영추65 오음오미편에 드러난 내용을 중심으로 혈기의 유여부족에 따른 외후의 변화를 살펴보자.
(1) 모발의 장단과 다소
① 개요
모발의 상태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과도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면 머리털이 빠지고 윤기가 없어지는 현상, 영양섭취가 부족하면 머리털이 부스러지고 잘 빠지는 현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한 움큼씩 빠지는 현상, 나이가 들면 머리털을 비롯한 신체 각 부위의 털이 빠지는 현상 등이 이를 말해준다.
동의보감에서는 ‘髮者血之餘(머리털은 혈의 나머지다.)’라고 하여, 혈이 우리 몸의 각 부분에 기본적인 영양을 공급하고 남은 것이 머리털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혈이 성하면 머리털에 윤기가 있고, 혈이 부족하면 머리털에 윤기가 없으며, 혈이 열을 받으면 머리털이 누렇게 되고, 혈이 상하면 머리털이 희어진다(血盛則髮潤血衰則髮衰血熱則髮黃血敗則髮白).’라고 하여 혈의 상태와 머리털의 상태를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다.
황제내경 영추65 오음오미편에서는 ‘눈썹이 윤기나는 것은 태양경에 혈이 많은 것이고, 구렛나루와 턱수염이 많은 것은 소양경에 혈이 많은 것이며, 턱수염이 윤기나는 것은 양명경에 혈이 많은 것이다(美眉者太陽多血., 通髥極鬚者少陽多血, 美鬚者陽明多血).’ 라고 설명했다. 눈썹은 족태양방광경이, 구렛나루는 족소양담경이, 턱은 족양명위경과 수양명대장경이 순행하는 부위이므로 각 경락에 혈이 충분하다면 털에 영양을 공급해 윤기가 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황제내경 영추64 음양이십오인편에 나타난 혈기의 유여부족과 모발
황제내경 영추64 음양이십오인편은 각 경락의 혈기 유여부족의 상태와 모발, 기육의 관계를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 중 모발과 혈기의 관계를 서술한 부분만 살펴보면,
○ 황제께서 말씀하신다. 선생님께서는 맥이 위쪽으로 왕성하게 흐른다든가 아래쪽으로 왕성하게 흐른다든가 하는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혈기의 다소를 통해 형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어떠한지요?
기백께서 말씀하신다.
족양명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뺨에 난 털이 많고 길며, 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뺨에 난 털이 짧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가 적고 혈이 많게 되면 뺨에 난 털이 적게 되며, 혈기가 모두 적게 되면 뺨에 털이 전혀 없고 위아래의 입술에 주름이 많아지게 됩니다.”
(黃帝曰, 夫子之言, 脈之上下, 血氣之候, 以知形氣奈何?
岐伯曰, 足陽明之上, 血氣盛則髥美長. 血少氣多則髥短. 故氣少血多則髥少. 血氣皆少則無髥, 兩吻多畵.)
○ 족양명하가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음모가 많고 길게 자라 가슴부위까지 자라 오르게 되며,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면 음모가 짧아 배꼽부위까지만 나게 되며...혈기가 모두 적어지게 되면 음모가 하나도 없게 되며 혹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 되지도 않고 꺼칠꺼칠하며...
(足陽明之下, 血氣盛則下毛美長至胸. 血多氣少則下毛美短至臍...血氣皆少則無毛, 有則稀枯悴...)
○ 족소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구렛나루가 많고 길며, 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구렛나루가 적습니다. 혈기가 모두 적으면 구렛나루가 전혀 없으며...
(足少陽之上, 氣血盛則通髥美長. 血多氣少則通髥美短. 血少氣多則少髥...)
○ 족소양하가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정갱이의 털이 많고 길며 족외과에 살집이 많으며,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면 정갱이 털은 많지만 길게 자라지 않고 짧으며... 혈기가 모두 적어지게 되면 정갱이의 털이 전혀 나지 않으며 족외과가 수척해 살집이 없습니다.
(足少陽之下, 血氣盛則脛毛美長, 外踝肥. 血多氣少則脛毛美短... 血少氣多則胻毛少, 外踝皮薄而軟. 血氣皆少則無毛, 外踝瘦無肉.)
○ 족태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많고 눈썹에 호모가 나며,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면 눈썹이 적고...
(足太陽之上, 血氣盛則美眉, 眉有毫毛. 血多氣少則惡眉...)
○ 수양명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콧수염이 많으며, 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콧수염이 적으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콧수염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手陽明之上, 血氣盛則髭美. 血少氣多則髭惡. 血氣皆少則無髭.)
○ 수양명지하가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겨드랑이 털이 많고...
(手陽明之下, 血氣盛則腋下毛美...)
○ 수소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많고 길게 자라며...
(手少陽之上, 血氣盛則眉美以長...)
○ 수태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기혈이 왕성하면 턱밑수염이 많고...
(手太陽之上, 血氣盛則多鬚...)
이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은 다음과 같다.
㉠ 각 경락 혈기의 유여부족은 그 경락이 흐르는 부위 모발의 장단과 다소에 영향을 미친다. 족양명경위경은 아래로 흉복부를 지나므로 족양명위경의 아래쪽에 혈기가 성하면 음모가 가슴까지 나게 된다. 족양명위경은 위로는 뺨 부위를 지나므로 족양명경의 위쪽에 혈기가 성하면 뺨에 털이 많이 나게 된다.
㉡ 氣의 유여부족은 모발의 장단을 결정하며, 血의 유여부족은 모발의 다소를 결정한다. 기가 성하면 모발이 길게 나며, 기가 부족하면 모발이 짧아진다. 혈이 성하면 모발이 풍성하게 나며, 혈이 부족하면 모발이 적게 난다.
즉, 모발의 수가 적을 때에는 血을 보충하는 치료를, 모발이 짧거나 힘이 없을 때에는 기를 보충하는 치료를 하면 될 것이다.
┏ 氣 : 肌肉의 多少, 毛髮의 長短
┗ 血 : 皮膚의 色澤, 毛髮의 多少
(2) 기육의 다소
① 황제내경 영추64 음양이십오인편에 나타난 혈기의 유여부족과 기육의 다소
음양이십오인편의 저자는 혈기의 유여부족에 따른 모발의 상태뿐 아니라, 각 부위 기육의 다소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 족양명하가 발달한 사람이...혈이 많고 기가 적으면 음모가 짧아 배꼽부위까지만 나게 되며, 걸음걸이를 보면 발을 높이 쳐들어 올리며 걷고, 발가락에는 살집이 없으며...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발가락에 살집이 풍만하며 동상에 잘 걸리게 됩니다...
(足陽明之下...血多氣少則下毛美短至臍, 行則善高擧足, 足指少肉...血少氣多則肉而善瘃...)
○ 족소양하가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정갱이의 털이 많고 길며 족외과에 살집이 많으며,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면 정갱이 털은 많지만 길게 자라지 않고 짧으며 족외과의 피부가 견고하고 두터우며, 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족외과의 피부가 얇아지고 연해지며, 혈기가 모두 적어지게 되면 정갱이의 털이 전혀 나지 않으며 족외과가 수척해 살집이 없습니다.
(足少陽之下, 血氣盛則脛毛美長, 外踝肥. 血多氣少則脛毛美短, 外踝皮堅而厚. 血少氣多則胻毛少, 外踝皮薄而軟. 血氣皆少則無毛, 外踝瘦無肉.)
○ 수양명지하가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겨드랑이 털이 많고 손바닥 어제혈부위의 살집이 풍만하며 따뜻하고, 기혈이 모두 적으면 손에 살집이 없고 차갑습니다.
(手陽明之下, 血氣盛則腋下毛美, 手魚肉以溫. 氣血皆少則手瘦以寒.)
○ 수소양하가 발달한 사람이 혈기가 왕성하면 주먹을 쥐게 하면 손등에 살집이 풍만하고 따뜻하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손이 차가우며 손등에 살집이 없습니다. 기가 적고 혈이 많으면 손등에 살집이 없어 마르고 맥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手少陽之下, 血氣盛則手卷多肉以溫. 血氣皆少則寒以瘦. 氣少血多則瘦以多脈.)
○ 수태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기혈이 왕성하면 턱밑수염이 많고 얼굴에 살이 쪄 살집이 풍만하여 평평해 지게 되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얼굴에 살집이 없어 수척하며 얼굴색이 나빠지게 됩니다.
(手太陽之上, 血氣盛則多鬚, 面多肉以平. 血氣皆少則面瘦惡色.)
○ 수태양지하가 발달한 사람이 혈기가 왕성하면 손바닥의 살집이 충만하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손바닥에 살집이 없어 수척하며 차갑습니다.
(手太陽之下, 血氣盛則掌肉充滿. 血氣皆少則掌瘦以寒.)
이상의 내용을 통해, 각 경락 혈기의 유여부족은 그 경락 순행부위 기육의 다소와 연관이 깊으며 특히 氣의 유여부족이 기육의 다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육이 부족할 경우 血보다는 氣를 보태주는 치료를 하면 될 것이다.
(3) 피부의 색택
① 황제내경 영추64 음양이십오인편에 나타난 혈기의 유여부족과 피부의 색택
○ 족태양상이 발달한 사람이...혈기가 잘 조화되면 안색이 좋아집니다.
(足太陽之上...血氣和則美色.)
○ 수소양상이 발달한 사람이 만일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이 많고 길게 자라며 귀의 색이 윤택해 보기 좋습니다. 혈기가 모두 적은 사람은 귀가 초췌해지게 되며 색깔이 좋지 않게 변합니다.
(手少陽之上, 血氣盛則眉美以長, 耳色美. 血氣皆少則耳焦惡色.)
○ 수태양상이 발달한 사람이...혈기가 모두 적으면 얼굴에 살집이 없어 수척하며 얼굴색이 나빠지게 됩니다.
(手太陽之上, 血氣盛則多鬚, 面多肉以平. 血氣皆少則面瘦惡色.)
이상의 내용을 살펴볼 때, 혈과 기의 유여부족이 모두 피부의 색택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특히 혈의 유여부족이 피부의 색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진단과정에서 얼굴 등 신체부위 피부의 색택을 보고 혈기의 유여부족을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치료에 있어서도, 얼굴이 초췌하고 색깔이 좋지 못하다면 해당 경락을 치료하거나 혈을 보태주는 처방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4) 여자가 수염이 없는 이유
○ 황제께서 말씀하신다. 부인들은 수염이 없는데, 그것은 혈기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까?
기백께서 말씀하신다. 부인은 충맥과 임맥이 다 자궁에서 시작되었는데, 위로 뱃속을 따라 올라가서는 경락이 모이는 것이 되고, 겉으로 나와 배의 오른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서 목구멍에 모였다가 갈라져 나가서는 입술과 입안에 얽힙니다. 혈기가 성하면 피부가 충실하고 살이 따뜻합니다. 혈만 성하여 피부로 스며들어가면 털이 납니다. 그러나 부인은 기가 넉넉하고 혈이 부족한데, 그것은 자주 피를 흘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충맥과 임맥이 입과 입술을 영양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수염이 나지 않습니다.
(黃帝曰, 婦人無鬚者, 無血氣乎?
岐伯曰, 衝脈?任脈皆起於胞中, 上循背裏, 爲經絡之海. 其浮而外者, 循腹右上行, 會於咽喉, 別而絡唇口. 血氣盛則充膚熱肉, 血獨盛則澹?皮膚, 生毫毛. 今婦人之生, 有餘於氣, 不足於血, 以其數脫血也, 衝任之脈, 不榮口唇, 故鬚不生焉.)
동의보감에서는 ‘髮者血之餘(머리털은 혈의 나머지다.)’라고 해서, 혈의 남은 것이 털이 된다고 했다. 남자는 기가 부족하고 혈이 넉넉해서 입과 입술 주위에 영양분을 공급해 수염이 난다. 그러나 여자는 기가 넉넉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므로 혈이 부족해지기 쉬워 수염이 나지 않는다. 반대로 수염이 많거나, 몸에 털이 많은 여성은 생식기능이 보통 여성들보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